졸졸졸 그림자같이 형만 따라다녀요.
엄마 눈에는 해바라기의 뒷모습이 조금은 슬퍼보여요.
꽈당꽈당 넘어져서 울퉁불퉁 혹 난 뒷통수...
형아가 우리 해바라기를 또 밀어버렸어요...
해바라기는 형의 자동차를 망가뜨려요.
해바라기는 형의 블록도 무너뜨려요.
해바라기는 형이 보는 책장을 덮어버려요.
형에게 우리 해바라기는... 방해꾼...
해바라기는 장난감보다도 책보다도
형이 좋아서 그래요...
해바라기는 오늘도 졸졸졸 형을 쫓아다녀요...
유재는 이렇게 쑥쑥 크고 있다.
엄마가 깜빡 하는 사이에
형이 입던 아가옷들은 깡뚱깡뚱 작아져 버린다...
쑥쑥 크는 내 아기.
엄마가 그동안 우리 유재 이야기를 너무 안썼어.
형아 이야기만 쓰고...
미안해...^^
이렇게 예쁘게 잘 자라고 있는 내 아기. 유재...♡
뱃 속에서 놀던 스타일부터
처음 품에 안았을 때의 느낌,
생김새와 체형, 머리카락, 헤어스타일, 목소리, 성격, 타고난 기질, 자라고 있는 환경,
습관......
정말이지 하나부터 열까지 거의 모든 것이 다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벌써부터 취향 또한 다른 두 아들.
은후는 원더걸스의 Nobody를 좋아하고
유재는 소녀시대의 Gee에 열광한다. >.<
엄마는 늘 신경쓴다.
엄마의 양팔저울이 늘 수평을 이루도록...
이렇듯 다른 두 아이 사이에서 무의식 중에라도 비교하는 말과 행동을 하지 않도록...
너는 너대로, 또 너는 너대로
있는 그대로의 각각의 두 모습을 바라볼 것이며
있는 그대로의 각각의 자신의 모습을, 또 서로의 모습을
사랑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싶다.
나는 다양성을 사랑한다.
그래서 이렇듯 두 아이가 많이 다른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고 감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