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포도

2010. 3. 3. 14:34 from white



아침밥을 먹기도 전에 냉동실문을 활짝 열고 건포도 타령을 한다.
요즘 은후는 쫀득쫀득 건포도의 달콤함에 푹 빠졌다.
간식으로 주던 견과류에 얼마전부터 건포도를 조금씩 섞어 주니
늘 건포도부터 쏙쏙 골라먹는다.
어렸을 때 식빵에서 건포도만 쏙쏙 골라먹던 기억이 난다. ^^








건포도 > 캐슈넛 > 아몬드 > 땅콩 = 호두 = 잣
은후가 좋아하는(골라먹는) 순서. ㅋㅋ








냠냠~ 쪽쪽~
건포도를 다 골라먹으면 다시 냉동실 앞으로 쪼르르르~~
건포도 타령은 반복~ 또 반복~


한 달 전쯤, 엄마 가방에 있던 사탕을 몰래 먹다 질식할 뻔한 사고가 있었다.
처음 맛본 사탕이 은후에겐 그렇게 괴로운 기억으로 남았으니.. 다행히 앞으론 사탕을 무서워하고 안먹을지도 모른다고 엄마는 은근 기대를 하였으나...
그 뒤론 사탕만 보이면 어찌나 집착을 해대는지.
사탕이 목에 걸렸던 상황을 다시 얘기해주면 자기도 기억을 떠올리며 "웩~ 웩~"하지만
괴로움보단 달콤함이 더 컸었나보다. ㅠ.ㅠ
그때마다 건포도로 달랜다.

아직은 사탕을 주고싶지 않다.
세상엔 아직 네가 맛보지 못한 좋은 음식들도 많은데
벌써부터 그런 설탕덩어리 유혹에 빠뜨리고 싶지 않아...


기억을 더듬어 보면
캬라멜이랑 카메라라는 발음이 헷갈리던 시절부터
캬라멜을 무지하게도 좋아했었다.
과자보다도 사탕보다도 초콜렛보다도... 제일 맛있던 게 캬라멜이었다.
손에 동전만 생기면 쪼르르 가게로 달려가 캬라멜을 사먹던 기억이 난다.
덕분에 애기때부터 치과도 많이 다녔고.ㅠ.ㅠ

건포도에 열광하는 아들내미를 보니 이녀석도 이제 슬슬 그런 강도높은 단맛의 세계에 눈을 뜨고 있는 것 같다. ㅋㅋ
다행히 건포도는 건강에도 좋고 치아에도 좋다지만.

그래도 적당히 먹자 은후야~~~







외출용 건포도 도시락. 땡깡방지용.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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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구 :

행운목

2010. 3. 2. 14:26 from green




아기들은 매일매일을 봐도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크는게 느껴진다는데
은후는 아주 애기때부터 그렇게 쑥쑥 크는걸 느껴본 적이 없다.
언제나 조금씩 조금씩... 아주 천천히 자라는 우리 은후.
하지만 나무의 겨울나이테처럼, 더디지만 밀도있고 단단하게
그렇게 기초를 튼튼히 다지며 조금씩 조금씩 강하게 자라고 있는거라고 엄마는 늘
믿고있다.








은후를 키우며 쭈욱 같이 키워온 행운목.
원래 행운목은 크기가 크지만 이건 가지를 잘라 고온을 가해 싹을 틔워 만든 미니 행운목이다.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아도.. 접시에 물이 마르지만 않게 해주면 언제나 그모습 그대로를 유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싹이 이렇게 세 개까지 자랐다가... 한 개는 말라죽어 도려내는 아픔을 겪기도...ㅠ.ㅠ

식탁 위에 두고 키우는데
은후는 밥을 먹다가도 끌어다가 쓰다듬어주기도 하고
고여있는 물을 손가락으로 콕콕 찍어 식탁에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은후는 동물보다 식물쪽에 관심이 훨씬 많은 것 같다.
꽃만 보면 예쁘다고 조심스런 손길로 쓰다듬어 준다.
살아있는 꽃이건... 그림이건... 보일랑말랑한 깨알만한 꽃무늬들 까지도...


뱃속에 은후가 생기고 집에서 혼자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한동안 화초 기르는 매력에 빠져 이것저것 맘에드는 화초들을 많이도 사들였었다.
처음에는 다들 잘 자라는가 싶지만
언제부턴가 하나 둘 시들어갔다.
원하는 빛의 양도 물의 양도, 기온도 습도도 제각각 다른 까다로운 식물들 속에서
유독 강한 생명력으로 돌보는 손길에 구애받지 않고 꿋꿋이 잘 자라준 몇 안되는 식물 중 하나였다. 이 행운목은.








잎정리를 안했을 때의 모습.
이발 안한 은후머리같네.
가끔씩 젖은 수건으로 잎을 닦아주고
시든 부분이나 마른 부분은 가위로 잘라 다듬어주어야
더 예쁘고 싱싱하게 잘 자란다.









이제 곧있음 멜로디가 태어난다.
행운목도 하나 더 들였다.
또하나의 행운을... 행복을 기다리는 맘으로.♡


두 그루의 작고 귀여운 나무들과 함께 내 아이들도 무럭무럭 자라면
언젠간 한그루씩 나눠주고
스스로 물을 주고 돌봐주게 할거다.
살아있다는 게 뭔지 알게 될 때 쯤...
푸른잎을 보기 위해선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느낄 수 있을 때 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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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구 :

별자리 지구본

2010. 2. 25. 16:54 from white





김연아 쇼트경기를 보려고 한참을 기다리고 있는데
딱 김연아 차례에 맞춰 은후가 DVD를 보겠다고 땡깡을 부린다.
겨우 달래며 은후가 좋아하는 펄럭펄럭 태극기 나온다고~
정신을 쏙 빼놓으려고 김연아~ 이겨라~ 큰소리로 응원을 하니 재밌는지 옆에앉아 따라한다. 물론 엄마만이 알아들을 수 있는 발음으로. ㅋㅋ
그 뒤론 뉴스에 김연아만 나오면,
얼음판만 보여도 "김연아~ 이겨라~" ㅡ.ㅡㅋㅋ


올림픽이 열리고있는 나라를 지구본에서 찾아 가르쳐주었더니
다음날 무심코 다시 물어봐도 정확히 캐나다를 짚어낸다.

하루종일 비가오는지 낮인데도 밤처럼 깜깜해서
대낮에도 별자리를 보고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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