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밥을 먹기도 전에 냉동실문을 활짝 열고 건포도 타령을 한다.
요즘 은후는 쫀득쫀득 건포도의 달콤함에 푹 빠졌다.
간식으로 주던 견과류에 얼마전부터 건포도를 조금씩 섞어 주니
늘 건포도부터 쏙쏙 골라먹는다.
어렸을 때 식빵에서 건포도만 쏙쏙 골라먹던 기억이 난다. ^^
건포도 > 캐슈넛 > 아몬드 > 땅콩 = 호두 = 잣
은후가 좋아하는(골라먹는) 순서. ㅋㅋ
냠냠~ 쪽쪽~
건포도를 다 골라먹으면 다시 냉동실 앞으로 쪼르르르~~
건포도 타령은 반복~ 또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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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쯤, 엄마 가방에 있던 사탕을 몰래 먹다 질식할 뻔한 사고가 있었다.
처음 맛본 사탕이 은후에겐 그렇게 괴로운 기억으로 남았으니.. 다행히 앞으론 사탕을 무서워하고 안먹을지도 모른다고 엄마는 은근 기대를 하였으나...
그 뒤론 사탕만 보이면 어찌나 집착을 해대는지.
사탕이 목에 걸렸던 상황을 다시 얘기해주면 자기도 기억을 떠올리며 "웩~ 웩~"하지만
괴로움보단 달콤함이 더 컸었나보다. ㅠ.ㅠ
그때마다 건포도로 달랜다.
아직은 사탕을 주고싶지 않다.
세상엔 아직 네가 맛보지 못한 좋은 음식들도 많은데
벌써부터 그런 설탕덩어리 유혹에 빠뜨리고 싶지 않아...
기억을 더듬어 보면
난 캬라멜이랑 카메라라는 발음이 헷갈리던 시절부터
캬라멜을 무지하게도 좋아했었다.
과자보다도 사탕보다도 초콜렛보다도... 제일 맛있던 게 캬라멜이었다.
손에 동전만 생기면 쪼르르 가게로 달려가 캬라멜을 사먹던 기억이 난다.
덕분에 애기때부터 치과도 많이 다녔고.ㅠ.ㅠ
건포도에 열광하는 아들내미를 보니 이녀석도 이제 슬슬 그런 강도높은 단맛의 세계에 눈을 뜨고 있는 것 같다. ㅋㅋ
다행히 건포도는 건강에도 좋고 치아에도 좋다지만.
그래도 적당히 먹자 은후야~~~
외출용 건포도 도시락. 땡깡방지용. ㅋㅋ